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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ism
by
Jean-Francois MOZZICONACCI

Director of Matisse Musee at Nice in France

at FIAC'98





: scanned image















행복의 약속

쟝 프랑스와 모찌코나끼 글

미술평론가, 전 프랑스 미술관장협회장, 마티스미술관장


유예진 번역

김경화는 전후 등장한 새로운 예술을 대표하는 인물 중의 하나이다. 이들은 엄격하고 의식을 중요시 여기는 선조숭배 사상에 바탕을 둔 전통과 고난의 역사, 그리고 기술적, 산업적, 문화적으로 서구 편향적인 현대성을 조화롭게 소화해 냈다는 특성이 있다.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지 않는 이런 젊은 한국인 예술가들은 무엇보다 현대성에 매력을 느끼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탐험을 떠났다.

김경화는 전통과 교육을 중시하는 대가족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대학학위를 취득했다. 스물다섯살에 미국으로 떠나 그곳에서 십년을 보낸다. 마국체류중에 회화를 재발견하고 회화를 향한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그녀는 미대륙 뿐만 아니라 유럽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유적, 미술관, 박물관 등 발닫는 대로 보고 느끼고 소화한다. 그러면서 그녀의 일생을 결정할 요소들이 그녀 안에 차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의 유교적 가치관을 고수하면서 그녀는 기독교로 개종한다. 그녀는 이렇듯 두 개의 다른 정신세계를 모두 아우르면서 더 나아가 실제 예술가로서의 삶에서 전통과 현대(연구?)라는 요소를 모두 발전시켜 나아간다.

14세기 말의 조선왕조는 샤머니즘과 풍수지리, 도교와 불교가 성행하던 사회에 신유교사상을 내세운다. 도교와 샤머니즘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법칙을 존중해야한다는 데 바탕을 둔 사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이러한 다원적인 전통이 바로 오늘날까지 한국을 방문하면 느낄 수 있는 색감의 장식성 및 다양성을 설명해주며 이 것이 또한 김경화의 회화에서도 느껴지는 연속성이다.

전통적인 한국의 사회관습은 신유교적인 원칙에 의해 규정된 것처럼 보인다. 우선 개인에 우선하는 공동체, 선조 숭배사상, 엄격한 위계질서에 기초한 사회질서, 그리고 섬세하게 구분되어 있는 예절법 등이 그것이다. 한국사회는 가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상호보완적인 이중성을 대표하는 남녀 및 그 들의 우주적인 관계에 근간을 둔다. 남자는 하늘을, 음과 양에서 양을, 그리고 열정과 힘을 상징한다면, 여자는 땅을, 음과 양에서 음을, 그리고 지속성을 상징한다. 남자는 집 밖에서 활동하며 사회적인 삶을 사는 반면, 여자는 집 안에서의 내적이며 정적인 삶을 영위한다. 김경화의 작품을 언듯 보면이러한 이중성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작품의 소재는 닫힌 공간에서의 실내와 그 적막을 표현한다. 외부와 연결되는 고리는 극히 드물다. 조그맣게 열린 창문 틈으로 꽃이 핀 나무들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반면 내부는 무한한 편안함을 제공하며 우아하기까지 하다. 소파, 의자 등의 서구식 가구들과 찻잔, 주전자, 쟁반, 접시, 책, 잡지 등도 등장한다. 이러한 요소들로 채워진 실내공간은 아늑하며 외부인을 반갑게 맞는 듯하다. 반면 이러한 요소들은 어디까지나 오브제들이며 생명있는 실체들은 찾아볼 수 없다. 집의 여주인은 어디엔가 조심스럽게 자신을 감추고 있으며 등장하지 않는다. 여주인은 자신의 공간을 방문한 당신에게 어떻게든 편안함을 느끼게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기한 반면 정작 자신은 드러내지 않는다. 호사와 정숙을 느낄 수는 있되 쾌락은 아니다. 오히려 행복이 어울릴 듯하다.

유교적인 남성은 문인이어야 하며 지식인이어야 한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전쟁 발발전에 태어난 한국의 남성 예술가들은 종이 위에 먹을 사용하는 회화에 애착을 버리지 못했다.

한편 한국의 여성들은 가삿일에 시달려야 했고 공부할 기회는 없었다. 전후가 되어서야 몇몇 대학의 문이, 그것도 여자대학으 경우에만 열렸다. 김경화는 한국에서 대학은 남녀공학을, 대학원은 여자대학원을 다녔다. 전통적인 여성상은 겸손, 절약, 인내, 정숙, 등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의 미덕에 바탕을 둔 모델이었다. 한국의 여성들은 자식의 교육 및 부엌일 등 온 집안의 일들을 도맡아 해야했다. 늘 빨랫감을 들고 뜯고 꿰고 붙이기를 반복,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한 가지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었으니 바로 실의 색감을 고르고 그 것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며 느끼는 조그만 성취감이었다. 각각의 색은 한 계절, 하나의 요소, 하난의 가치를 상징한다. 적과 청색처럼 황색도 나름의 상징하는 요소가 있으미 바로 땅과 습기가 그것이다. 백색은 가을, 금속, 정숙, 겸손, 건조함을, 흑색은 겨울, 물, 무한대, 그리고 신성함을 상징한다. 왕궁에서는 매우 엄격한 서열이 색과 그 것의 적용범위에도 작용하였다. 김경화는 이렇듯 다양한 색을 모두 이용하되 그 것이 갖는 균형을 존중하는 틀 내에서 사용한다. 적과 청을 바탕으로 그 위에 약간의 황색이 첨가된다. 혹은 녹색/주황/보라가 어울리기도 한다. 색이 예전 왕조시대에 가졌던 엄격한 상징성을 그 대로 고수하지는 않지만 그 것들을 조화롭게 배열함으로서 균형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색감의 조화로운 사용은 아이의 터질 듯한 기쁨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마티스를, 다양한 스펙트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의 컬러필드를 연상시킨다. 브라이스 매던, 혹은 끌로드 비알라가 그랬듯이 김경화도 매우 개인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위의 요소들을 조화시켜 나간다.

전통적인 모티브는 색감만큼이나 상징성을 내표하며 친근하게 다가온다. 매란국죽이라는 회화의 네가지 소재를 제외하더라도 식물과 동물은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이다. 과일은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꽃도 마찬가지로 특히 연꽃은 불교에서 논하는 진실과 순수를, 모란은 부와 선비를, 난초는 학식과 지식을, 자두꽃은 지혜와 용기를 상징한다. 대나무와 국화는 앞에서 언급한 네가지 주요 소재 중 하나이다. 동물은 다른 미덕을 상징한다. 학, 사슴, 거북은 장수를, 오리는 부부간의 우애를, 박쥐는 행복을 상징한다.

김경화는 이러한 전통성에서 작품의 영감을 발견한다. 특히 꽃은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소재이다. 그녀의 회화에서 중요한,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거의 유일한 모티브이다. 꽃은 다발의 형태로 꽃병에, 벽과 바닥을 장식하고 있는 천의 무늬로, 혹은 가구위를 장식하는 장신구의 형태로 등장한다. 모란, 난초, 국화 등 전통적인 꽃은 물론이거니와 장미, 글라디올러스, 카네이션, 다알리아, 스위트피, 아이리스, 수국, 백합, 튤립, 동백꽃 등도 시선을 사로 잡는다. 에스페란토어라는 범세계적인 언어에서 각각의 꽃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은 가치를 띄게 하였다. : 사랑, 성공, 변덕, 인정, 위선적인 겸손, 기쁜 소식, 독립, 첫 감동, 사랑의 메시지, 아름다움.... 김경화의 회화를 통해 보여지는 꽃다발들도 모두 그렇다. 눈을 즐겁게 하며 과거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미래의 행복을 약속하는 듯하다.

레몬, 앵두, 딸기, 석류, 포도, 복숭아 등 작품에 등장하는 과일들도 꽃들 만큼이나 많은 약속을 한다. 반면 김경화는 동물에 있어서는 단지 오리만을 등장시킨다. 부부간의 우애를 상징하는 오리가 작가의 보석상자인 회화의 실내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회화의 집속에 실재의 집이 재현되고 있다.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집은 여자의 마술 공간이다. 꽃들은 서서히 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술,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현대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이들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다른 세계의 존재를 인식하고 유럽 외적인 새로운 형태를 인지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극동의 일본 예술은 인상주의와 상징주의를, 아프리카 대륙의 조각상들은 입체파를 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의 혼합과 적용이 제 2차 세계대전 후의 "현대적인" 유럽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 이후 다른 대륙의 다양한 국가들도 유럽의 모범을 따라하게 되었다. 1953년 이후의 한국은 평화를 되찾았으며 그 과정에서 대학 및 교육기관등은 그 수를 놀랍도록 증가시켰다. 그럼으로써 역사, 언어, 문학, 민족, 예술학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와 개발을 하게 되었다. 미술도 예외가 아니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하였고, 현대미술관도 여럿 건립되었다. 상반되지만 평행선상에 두 개의 거대한 흐름이 확립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절단되고 사라져 가는 전통을 고수하고자 하는 흐름이으로 생동감 있다기 보다는 형식에 중요성을 두고 서예 및 동양화 등의 작품을 고수하는 작가들의 것이다. 그 들의 작품은 나약하고 영혼이 부재하는 듯하다. 다른 흐름으로는 서구의 급진적이며 겉핧기식인 아방가르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서 시대에 뒤떨어지고 인위적인 작품들만 모방, 재생할 뿐이다. 이 두 흐름은 한결같이 억지스러운 현학자들의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진정한 예술가들은 소수로 존재할 뿐이다. 이들은 강한 개성을 가지며 동시에 전통유산을 부정하지도 않고 다양성을 포용할 줄 아는 이들이다. 선조들의 수묵화와 샤머니즘 및 풍수지리, 도교, 불교, 유교, 유럽과 미국에서 불어온 아방가르드의 파도 등을 오두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예술가들인 것이다. 이 들은 종종 모임을 통해 공동의 앙가쥬망을 확인한다. 서세옥이 중심이 된 묵림 단체인 물감-숲(1958~1964)이나 이우환이 중심이 된 사물의 학교 모노화 등이 그 좋은 예이다.

오늘날 젊은 예술가 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단체전을 열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혼자 모험을 시도하는 것을 선호한다. 김경화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를 찾아 홀로 떠나는 고독한 모험을 즐긴다. 김경화를 형성한 가정환경, 밟아 온 교육과정, 거쳐온 학교, 여행들을 살펴 보면 이러한 그녀의 특성을 이해할 수 밖에 없다. 고독한 화기 반 고흐에 대한 그녀의 열정도 이를 설명한다. 또한 가히 종교적이라 할 수 있는 마티스와 피카소에 대한 그녀의 숭배도 그헣다. 이들을 제외 시키고 어떻게 20세기 미술을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김경화는 이들을 장기간 관찰하고 연구하고 분석하였다. 그녀는 특히 실내라는 공간에 매혹을 느낀다. <소녀가 있는 풍경>(1905), <붉은 양탄자>(그르노블 미술관,1906), 붉은 그릇>(1908), <정물화, 세빌리아 1.2>(1910), <가지가 있는 정물>(1911)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작품의 구성과 모티브, 색감의 선택을 위해 더 많은 연구를 하게 되었다. 실내, 그리고 밖의 풍경이 조금 밖에 보이지 않는 창문이란 열린 공간, 모든 구성을 뒤 흔드는 중앙의 거대한 거울, 포화상태의 장식, 꽃무늬 가득한 벽지, 꽃다발, 과일, 꽃병, 그 풍요로움, 그 넘쳐남... 김경화는 닫쳐 있지만 안정감 있고 따뜻한 공간을 연출한다. 그 장소를 통하여휴식과 명상,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편안하고 안락해 보이는 소파와 의자들이 보는 이를 반기고 테이블 위에는 먹고 마실 것들이 가득하다. 벽, 바닥, 테이블 모두가 당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듯하다. 손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펼치는 전통적인 미덕과 현란하고 초현실적인 색감은 전통성과 현대성을 극단적으로 배합한 듯하다. 김경화의 캔바스는 조화로움으로 조직된 공간이다. 캔바스는 세상의 조화를 재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세상은 조화이며 인간은 그러한 장소에서 자신 및 타인과의 조화를 이루며 사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김경화는 일리아 카바코브 혹은 제프 월에게 현대성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며 아이러니로 응한다. "이미 모든 것이 발견되어 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에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그린다는 말인가?" 하고 그녀는 묻는다. 이에 그녀는 스스로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하나님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자신을 볼 때, 기쁨! 그리고 행복을 느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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